2022년 제59회 변리사시험 합격수기(이윤 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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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변리사라는 직업이 지닌 메리트도 고려 요소중 하나이지만, 큰 이유가 두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예전부터 법과목에 대한 막연한 관심이 있었고, 그것을 접해보기에 좋은 기회라 생각했으며, 실제로 적성에도 잘 맞았기 때문, 또 다른 하나는 제 스스로가 시험을 본다는 것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단순히 졸업을 하여 취업을 한다는건 저의 능력을 전부 활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변리사 시험의 합격 난도가 높다는걸 알았지만 앞으로 무슨일을 하든 어떤 것을 도전하든 결국 자신이 겪는일이 가장 어렵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낮은 것을 하든 높은 것을 하든 스스로 느끼기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합격 가능성이 낮다면 그에 맞는 준비를, 가능성이 높은것이면 그에 맞는 준비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 공부 방법 저는 살면서 논술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어떤 것을 쓸지를 먼저 알아야 주어진 시간에 쓸 수 있다고 생각해 시간 조절보다는 답안 작성 방법을 먼저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각종 GS를 수강하면서 강사님들 답안지를 보며 그와 유사하게 목차, 내용을 만드는데 신경을 썼습니다. 별도로 다른 수강생의 답안지랑 비교해본적은 없고, 여러 강사님들 답안을 보며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인지, 어느 것이 필수로 들어가야 하는지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 결과 동차시험 해 5~6월쯤 제 나름 답안구성 형태를 익히게 되었습니다. 답안 형태를 갖추더라도 주어진 시간안에 문제를 다 풀고, 생각한 것을 다 적기는 힘들었습니다. 저는 필속이 빠른편도 아니어서 시간 조절에서 중요하다 생각하는 것은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풀고, 기재될 내용의 암기가 잘 되어있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습니다. 문제를 정확하게 풀지 않고 일부 요소를 누락하면, 답안을 쓰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은 경우가 다수입니다. 따라서 한번 풀 때, 누락없이 꼼꼼하게 풀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푸는 것은 판례 사실관계를 익혀두어 빠르게 논점을 추출해 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례/절차형은 저는 연습을 해도 빠르게 풀기는 어려워서 그냥 시간을 좀 들이더라도 정확도 있게 풀어 버벅거리지 않고 매끄럽게 쓸 수 있도록 하여 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를 가지고 2시간 안에 4문제를 푸는 실전 연습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전 GS 강의를 수강하든, 집에서 혼자 쓰든 2시간을 넘기지 않고, 책을 보지 않고, 각 문제별로 자신이 생각한 완벽한 답안이 아니더라도 일단 시간안에 최대한 써내는 연습을 해두는 것이 시간조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답안을 너무 완벽하게 써내겠다는 욕심은 결국 뒷문제에 사용될 시간을 적게 만들 수 있으며, 그런 경우 뒷문제가 완벽에서 멀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적당히 풀고 넘어가는 것이 수험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하며, 저도 그렇게 연습을 했습니다. 저의 방법은 참고사항으로 생각해주시고 자신만의 연습방법, 쓰는 방법을 갖추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처음엔 시간안에 못쓰고, 혹은 맨뒤 문제는 못 풀고 하는 경우가 발생할 겁니다. 저도 나름 열심히 했음에도 동차해 6월 2주까지는 제 시간안에 풀지 못하고 4번문제는 거의 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위 연습방법을 꾸준히 해온 결과 3주차부터는 급격히 제 시간에 다 풀리고 다 써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단계적으로 실력이 올라가는 느낌보다는, 어느 순간 갑자기 대폭 상승하는 것이었습니다. 연습이 지치고, 막막하더라도 계속 하다보면 어느 순간 해결될 수 있으니 자신의 방식에 믿음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는 것에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공부 장소는 자취방이 주를 이루었고, 가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 느낄 때만 학교 도서관을 갔습니다. 집을 주로 이용한 이유는, 밖에서 공부를 하게되면 식사하러 왔다갔다 하기 번거롭고 집에서 한다 하며 딱히 불편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현장 강의를 들을 땐 학원에 약 40~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서 왔다갔다 했습니다. 저는 그 이동시간에 공부를 하여 시간 낭비를 줄이는 선택을 했습니다. 가면서는 당일 GS 진도부분 암기를 하고, 돌아오면서는 당일 GS 복습을 하여 효율을 높였습니다.
3. 수강 과정 이창한 강사님 강의를 통해 민사소송법 준비를 했습니다. 동차 진입 후 3월부터 민소법 기본강의를, 4월 중순부터 사례강의를, 5월엔 기초GS, 그리고 기득기간에 실전GS A. B형을 수강했습니다. 이창한 강사님의 설명방식이나 책이 저에게 잘 맞았고, 오해하기 쉬운 부분, 다른 책의 오류 등을 지적해주셔서 정확한 이해가 가능했습니다. 사례강의는 대략적인 문제 유형을 익히기에 좋았고, 기초GS는 각 수업에서 문제풀이를 해주시고, 그 직후 해당 진도 문제를 출제하셔서 암기가 부족한 동차생이었던 제가 바로 배우고 쓸 수 있었기에 답안 쓰기 연습을 하기에 좋았습니다. 실전 GS에서는 최신판례, 중요판례를 대부분 다뤄주셔서 범위 내 대부분의 내용을 누락이 없게 준비 할 수 있었으며, 중요문제들을 직접 써봄으로서 대비할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4. 생활패턴 및 시간관리 불규칙적으로 생활하는게 일상이지만 주된 흐름은 오전 11시에 기상해 1시간정도 쉬다가 점심을 먹고 오후 1시부터 공부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료시간은 주로 오전 1시, 진도에 따라 2~3시 까지 하게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공부가 끝난 뒤에 1~2시간 정도 개인 여가 생활을 보냈으며, 약 5~6일에 1일 간격으로 쉬는 날을 가졌습니다. 수험기간 스케줄은 월 단위로 큰 일정(예를들어 어느 GS를 들으며, 어느 과목을 회독한다.)을 세우고 그것을 일 단위로 분배했습니다. 이때 일 단위로 나눌 땐 하루에 그 일정을 진행하고도 공부시간이 남을 양으로 했습니다. 그 이유는 하루안에 끝내기 빠듯한 경우 시작하기도 전에 부담부터 느낄 수 있으며, 중간에 시간이 뺏길 일이 있다면 진도가 밀리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을 통해, 계획이 다소 어긋나더라도 보충이 가능한 여유시간이 하루마다 있어 대처가 편했습니다. 그리고 2주에 1일 정도 간격으로는 계획이 없는 날을 두어, 밀린 일정이 있는 경우나 보충이 필요하다 느끼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5. 시험 긴장해소 방법 및 응시 후기 저는 실제 시험에서 잘 긴장하지 않는 타입이라 딱히 긴장 해소를 위한 준비를 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제가 시험장에서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동차 특허 시험에서 답안지를 10페이지를 넘겨갈 즈음 중간에 한 페이지를 빈 페이지로 두고 넘어왔다는 걸 발견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감독관께 질문하였을 때 감독관도 그런 상황이 처음이라 잠시 기다리라했고, 저도 GS연습에선 겪은적 없는 상황이라 대처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그 페이지를 통째로 X 표시하여 넘어가는 조치를 취해 해결했습니다. 크게 당황하지 않고 뒷 문제를 풀었기에 큰 지장은 없었으나 이 사건을 통해, 실제 시험에선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각 상황에 따른 대처를 미리 준비하는건 쉽지 않겠으나 그럴 때마다 당황하지 않고, 뒷 일을 먼저 해결해본다 하는 마인드를 갖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나가며 어려운 내용을 배우고, 경쟁도 치열해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열심히 해야겠다는 압박은 오히려 부작용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로 인해 무리를 해서 수험기간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거나 중간에 크게 주춤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저는 딱히‘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보다는 일상을 보내듯이‘그냥 한다’라는 생각으로 했었고 그게 페이스 조절에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목표 분량을 적절히 두고 그걸 꾸준히 하면 별달리 의욕 없이 했더라도 그게 열심히 한 것이 되기 때문에 공부한다는 사실에 꼭 의미부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 늦잠 잤다고, 하루 놀러 갔다고 너무 큰 죄책감이나 부담가지진 마시고 천천히 나아가 긴 기간 완주를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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